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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Focus: The art of Sewon Shin, a 17 year-old genius / 미술 화제: 17세의 귀재 신세원의 예술 「미술세계」

미술 화제 신세원(화가)

17세의 귀재 신세원의 예술 


「미술세계」 1990년 8월호  글 / 김남수
 

 
천부적인 소질과 재능 때문에 역사적 인물이 된 교훈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적인 문호나 석학, 예술가들도 그 모두가 발군의 재능과 천부적인 소질 때문에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불멸의 이름을 남긴 사례를 우리는 얼마든지 보고 듣고 느끼면서 경험해 오고 있다.

 

 

신세원은 불과 17세의 젊은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86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28회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여 도미유학자격을 취득, 동년 봉은중학교 1학년 재학 중에 유학길에 오른 그는 매사츄세스주 월리암타운에 있는 High Craft School에 재학중에 있다.

 

 

불과 여덟살 때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22회 소년미술대회에서 금상을 따는 것을 시작으로 한일아동미술대회인 동경전에서 특선, 그 밖에 문공부장관상, 문교부장관상, 각급 공모전의 최고상 등 다수상 학생으로 주목을 끌었던 그는 이번 미술세계와 경인미술관 공동주최로 초대전을 갖기에 이른 것이다.

​예술을 영감의 예술, 심상의 예술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러한 판단이 설득력을 지니기에는 많은 문제들이 극복되어야 하고 작가로서의 숱한 경륜과 수련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작가군들은 평소 작가가 경험하고 만나는 현상들을 소재로 선택, 이를 조형언어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신세원의 경우는 그의 어린 나이에 비해 초월적인 정신연령과 상상을 뛰어넘은 조형세계가 전개되고 있어 우리의 기성화단에 큰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초 서구에서는 사진술이 발달하면서 리얼리즘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그 대신 인상화풍의 회화가 전세계를 풍미했다. 이것은 寫實主義가 현상의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은 될 수 있을지언정 소재의 단순한 재현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에 예술의 창조성이나 조형성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결국 사실을 전달하는데는 사진술이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검토해 볼 때 신세원의 예술은 구체적인 사실과 心象의 만남, 고도의 정신주의가 화폭 속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작가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을 몇가지로 정리해 본다면 첫째 우주의 섭리나 자연의 이치를 깨치려고 하는 영감 같은 것이 그에게 있으며 둘째 인간의 한계나 갈등을 예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그의 화폭에 농축되어 있고 셋째 그가 일상 만나는 현실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서도 이렇듯 인간이 빠져 든 늪에서 탈출하려는 조형 욕구가 하나의 기도나 승화를 통하여 해결하려는 집념 같은 것을 읽을 수가 있다.

이러한 작업들에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한다면 결코 화면구성의 의도적인 배치나 인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메타포적인 이미지가 훨씬 강해, 비록 구상적인 요소를 지닌 그림일지라도 추상성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몇 점만을 살펴본다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 「虛像」은 仙과 俗, 現實과 理想을 주제로 담고 있는 것 같다. 알몸인 여인이 해골을 포옹하고 있는 모습인데 언젠가는 자신도 그렇게 변하고 만다는 현실고발의 의미가 강하게 표현되어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이라고 하는 행위도 언젠가는 무위로 끝난다는 상징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작품 「絶叫」는 늑대가 咆哮하는 모습인데 자신이 처한 오늘의 부정적인 상황을 절규하는 자화상 같은 의인화법을 연상케 한다. 또한 작품 「鬪牛」는 운집한 관객을 추상으로 형상화하여 마티엘 효과를 강하게 부각시켰고 그림자까지 드리워진 물 위에서 용맹스런 투우가 힘차게 뛰고 있는 형상은 마치 환상적이면서도 초현실주의 성향의 뛰어난 작품이다. 대담하고 분방하면서도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화면이 돋보인다.

​작품 「안테나가 서 있는 지구」는 우주와 자연의 질서 같은 것을 이미지화 한 것은 아닐까. 五元色의 신선한 색조가 마치 물결처럼 출렁이고 현대문명의 산물인 안테나가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은 옛과 현대가 만나는 자연의 신비 같은 멋을 이야기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밖에 알라스카의 현장에서 묘사한 설산(雪山)은 달과 산과 물위에 떠오르고 있는 설산의 그림자가 마치 북극의 부빙을 연상케하는 기법은 독자적인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으로 보아도 흠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작품 「飛馬는 마티엘의 배면효과와 함께 실상이 二元으로 형상화된 조형어법이 기성작가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 「풍경」과 「정물」등 착실한 뎃생력이 구사되는 편린을 화면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데 어쨌던 신세원이 우리 화단의 유망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번 초대전에 많은 선배와 학우등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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