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미술화제 - 17세 신세원의 천재적 회화세계 「주간미술」

미술화제

17세 신세원의 천재적 회화세계

渡美유학 4년만에 첫 귀국전

 



「주간미술」  1990년 8월 20일 통권 75호

 

 

서양화를 전공하는 올해 17세의 신세원이 渡美한지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꿈 많았던 유년시절의 천진스러움도, 이역만리 미국의 생활에서 오는 自意識이 어느새 성숙해져 갔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회화에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86년 제28회 전국학생미술 실기 대회에서 최고상인 ‘조선일보사장상’을 수상하고, 그 부상으로 미국유학 자격을 얻게 되었다.

 

그는 8세 때 한국일보 주최 제22회 소년미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에 대한 소질이 부각되었다. 부모의 극진한 배려에 그의 자질이 무르익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자아의 세계를 발견하게 된다.

 

신세원의 작품세계를 보면 어렸을 때의 피카소를 연상하게 만든다. 철저한 데생력을 길러가면서 회화적 기반을 다져 나갔고, 이제는 나름대로 추상세계로 몰입할 수가 있었다. 우리의 사회적 상황도 몇 년 전부터 영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런 관점에서 신세원의 경우도 그에 따른 결실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그는 세상을 보는 안목과 삶에 대한 가치성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빈부의 격차나, 삶과 죽음에 대한 해석, 이상향과 속세와의 대비 등 매우 어른스러운 분석은 천재성의 단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닦아온 데생력은 차분한 톤의 정감어린 풍경화에서 형이상학적인 추상세계로까지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미 소년기에 성숙한 화가적 자질을 인정받게 된 것도 한낱 공치사로 끝나버린 그런 상황은 아닌 것이다. 

 

 

일찍이 임마누엘.칸트(1724~1804)는 천재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천재는 타고난 마음의 소질이며 그것에 의해서 자연은 예술에 규칙을 부여한다.”

 

그러기에 신세원의 타고난 마음의 소질은 회화세계로 진입한 것이다. 대개 천재란 초인적 위상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겠으나, 인내와 노력 그리고 재능으로서만이 인정된다. 여기에 천재는 자기확신이 없으면 발표의 장을 마련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영국의 비평가이자 수필가인 월리암.해즐릿(1778~1830)도 “천재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어떤 일에도 탁월하다. 그러나 그들이 탁월하기 때문에 그 일에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밝혔겠는가.

 

 

그렇다고 신세원은 단순한 유학생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뚜렷한 국가관이나 민족관이 정립되어 있었다.

비록 외국 유학생들과 어깨를 겨루면서 면학의 길을 가고 있지만 고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절실하기만 했다. 더구나 5천년 문화민족으로서의 우월감도 함께 지니고 있었다.

 

한번은 그의 부모가 그가 다니고 있는 조지타운 예비학교의 교사를 만나겠다고 해도 한사코 거절했다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굽신거리는 것이 싫어요…>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한 신세원이 미국을 건너간지 4년 만에 귀국하여 조선일보, 소년조선, 중학조선 후원으로 오는 8월 21일~27일 (경인미술관) 첫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전액 불우 청소년 돕기의 기금으로 할애하게 된다.

 

 

17세 청소년의 화가적 위상을 고국의 어른들께 선보이고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겠다는 의욕도 왕성하다.

그래서 이번 그의 여름방학은 매우 값진 행사임에 틀림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환경에서 성장해 왔고, 그런 연유로 입상을 하여 미국 유학의 길에 오르고, 그 중간결산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그의 본격적인 화업의 길은 열리게 되며, 또한 이역만리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만 된다. 그의 마음 가운데는 언제나 자기를 길러주고 보살펴준 고국의 부모와 형제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古詩 한 수가 생각난다.

 

胡馬位北風 越鳥巢南枝.

<호마는 언제나 북쪽 바람을 향해 서 있고, 남쪽땅 월나라에서 본 새는 나무에 앉아도 남쪽으로 향해 있는 가지만을 골라 앉는다.>

 

 

 

 

 

 

[Link]
http://blog.naver.com/OpenMagazineViewer.nhn?blogId=indigosky6&logNo=10184477129&categoryNo=15&parentCategoryNo=0&viewDate=

 

 

List